4월 26일에 정리한 Claude Opus 4.7과 GPT-5.5의 트레이드오프가 2주 만에 낡은 정보가 됐다. 5월 4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사이 두 회사가 같은 도시에서 정반대 카드를 던졌고, 그 사이 한국에서 Claude Code Max를 쓰는 개발자들의 사용 환경도 한 번 더 출렁였다. 정리할 시점이다.
같은 주, 같은 도시, 정반대 카드

5월 5일과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OpenAI가 ‘GPT-5.5 파티’, Anthropic이 ‘Code with Claude’ 컨퍼런스를 24시간 차이로 열었다. 행사 톤도 달랐지만 더 중요한 건 양사가 던진 카드가 정확히 반대 방향이었다는 점이다.
OpenAI 카드는 단순했다. 파티 신청자 8000명 전원에게 코덱스(Codex) 사용량을 한 달간 10배로 풀었다. 행사에 못 온 신청자도 모두 포함이다. 한 달간 8000명에게 풀 성능 환경을 풀어준다는 건 OpenAI에 추론 인프라 여유가 있다는 신호이자, GPT-5.5 기반 코딩 환경을 사용자 일상에 정착시키려는 의도다.
Anthropic 카드는 새 모델이 아니었다. 자가 개선 기능 ‘드리밍(Dreaming)’, 자동 채점 시스템 ‘아웃컴(Outcomes)’,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발표했다. 메시지는 “쓸수록 똑똑해진다”. 법률 AI 회사 Harvey는 드리밍 적용 후 작업 완료율이 6배 늘었다고 했다. 새 사용자를 끌어오는 카드가 아니라 기존 사용자를 더 깊이 들이는 카드다.
왜 정반대인가 — 점유율 역전이 만든 입장 차이
Counterpoint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LLM 매출 점유율에서 Anthropic이 31.4%로 OpenAI(29%)를 처음 앞섰다. 사용자 규모는 정반대다. Anthropic 월 1억 3400만 명, OpenAI 약 9억 명. 그런데 Anthropic의 사용자당 월평균 매출이 $16.20, OpenAI는 $2.20이다. 7배 이상 차이다.
한 명에게 더 많이 받아 점유율을 잡은 구조다. 이게 5월 첫째 주 두 카드를 설명한다. OpenAI는 빠진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기존 사용자에게 더 많이 쓰게 하는 게 가장 빠르다. Anthropic은 매출이 80배 늘면서 컴퓨팅이 못 따라가는 상태다.
“원래 10배 성장을 예상하고 계획했지만, 1분기 매출과 사용량은 연 환산 기준으로 80배 증가했다. 정말 미친 수준이다.”
— Dario Amodei, Anthropic CEO. 2026.5.6 ‘Code with Claude’ 컨퍼런스. CNBC 보도.
데이터센터는 부지·전력·장비·냉각이 묶여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린다. 신규 사용자를 더 늘리는 것보다 기존 사용자가 빠져나가지 않게 잡는 쪽이 이 단계 Anthropic의 합리적 선택이다.
풀린 한도와 풀리지 않은 한도

Code with Claude 같은 날 5월 6일, Anthropic은 SpaceX 콜로서스(Colossus) 1 데이터센터 전체 임대를 발표했다. 22만 개 이상 NVIDIA GPU, 300MW 이상 신규 컴퓨팅 용량을 한 달 안에 확보한다. 연간 약 50억 달러 규모다.
같은 날 사용자 한도 일부가 풀렸다. Claude Code의 5시간 사용 한도가 Pro·Max·Team·Enterprise 모든 등급에서 두 배로, Pro·Max의 피크 시간대 제한은 폐지, Opus API 분당 호출 한도도 대폭 상향됐다.
그런데 지난 글에서 다룬 주간 한도는 그대로 남았다. Opus 4.6으로 다운그레이드를 막은 구조도 그대로다. 5/6 발표는 한도가 가격 정책이 아니라 물리적 컴퓨팅 부족 때문이라는 걸 사실상 인정한 셈인데, 그래도 모든 한도를 풀지는 않았다.
Anthropic이 쥐고 있는 카드는 두 종류다. 컴퓨팅이 들어오면 풀어줄 수 있는 한도(5시간)와, IPO 숫자를 위해 당분간 풀지 않을 한도(주간·다운그레이드 봉쇄).
한국 개발자 입장에서 본 5월 첫째 주
Claude Code Max를 쓰는 한국 개발자라면 이번 주 변화의 의미는 비교적 명확하다. 5시간 한도가 두 배로 늘어 단발성 작업은 숨통이 트였지만, 주간 한도와 4.6 다운그레이드 봉쇄는 그대로다. 토큰 팽창과 xhigh 기본값으로 같은 작업이 더 빠르게 한도를 깎는 구조도 변하지 않았다.
OpenAI가 코덱스를 한 달간 10배 풀어준 건 ChatGPT Plus($20) 구독자에게 GPT-5.5 기반 코딩 환경을 정착시키려는 신호다. 본격적인 라우팅 — Anthropic은 정밀 편집·멀티 파일 아키텍처에, OpenAI는 광범위 리팩토링·자율 실행에 — 을 시도해볼 시점이다. 차주부터 Codex 본격 테스트에 들어간다.
다음 한 달 안에 또 어떻게 바뀔지
4월 26일 정리한 분류표가 2주 만에 새 칸을 추가해야 했다. 사용량 풍족함 대 사용량 심화, 5시간 한도는 풀고 주간은 안 풀고, 31.4% 대 29%. 변수가 일주일 단위로 갱신된다.
사용자 숙제는 어느 모델이 더 좋은가가 아니다. 어느 회사가 어떤 단계에 있고, 그 단계가 가격·한도·기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 그 흐름을 매주 따라가는 것이다. 다음 글에서 Codex 테스트 결과를 정리할 생각이다. 그땐 또 어떤 그림 위에 쓰게 될지 모르겠다.
참고자료
- AI타임스, 「오픈AI ‘GPT-5.5 파티’ 신청자 8000명에 ‘코덱스’ 사용량 10배 제공…앤트로픽도 맞불」, 2026.5.6
- AI타임스, 「”자고 깨면 더 똑똑해져”…앤트로픽, AI 자기 개선 기능 ‘드리밍’ 공개」, 2026.5.7
- AI타임스, 「아모데이 “앤트로픽 1분기 매출 80배 성장…컴퓨팅 부족으로 어려움”」, 2026.5.7
- The Register, “Anthropic tops OpenAI in LLM revenue stakes” (Counterpoint Research Q1 2026 데이터 인용), 2026.4.30
- Anthropic 공식 블로그, “Anthropic and SpaceX agree to compute partnership” (Colossus 1 임대 발표), 20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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