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가 2주치밖에 남지 않았다. 정부는 3월 27일 0시를 기해 나프타 수출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비상경제 대응 조치가 에너지를 넘어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으로 번진 첫 사례다.
나프타가 뭔데 이렇게까지 하나
나프타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액체 탄화수소 혼합물이다.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각종 용제의 기초 원료로, 사실상 제조업 전체를 받치는 소재다. 배터리 분리막, 자동차 부품, 가전 외장재, 식품 포장재 — 이 가운데 나프타를 거치지 않는 제품을 찾기가 더 어렵다.

국내 수요의 약 55%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고 나머지는 중동 등지에서 수입에 의존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이 수입분이 막혔다. 국내 주요 석화 업체들이 나프타 생산을 크게 줄이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현재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약 2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이데일리가 3월 27일 보도했다.
수출 통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나
정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3월 27일 0시부터 나프타 수출 통제에 나섰다. 지금껏 국내 정제 나프타의 약 11%는 수출돼 왔다. 이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것이 조치의 핵심이다.
| 항목 | 내용 |
|---|---|
| 시행 시점 | 2026년 3월 27일 0시부터 |
| 기본 원칙 | 전면 수출 통제 |
| 예외 허용 | 국내 수요가 없거나 수급이 안정적인 특정 제품에 한해 수출 허용 |
| 효력 기간 | 최대 5개월 이내 |
| 모니터링 | 산업부, 나프타 사업자·석유화학사에 매일 전일 기준 물량 보고 수령 |
| 기업 손실 보전 | 수출 제한으로 인한 기업 손실 보전 방안 마련 계획 |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한 조치”라며 “기업들로부터 일일 보고를 받아 어느 지점에서 더 위험한 상황이 오는지 판단하고, 필요시 긴급 수급조정 명령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 손실은 어떻게 되나 — 통상 분쟁 우려는
나프타를 수출하지 못하는 정유사와 석화사 입장에서 이번 조치는 직접적인 수익 손실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손실 보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보전 규모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통상 분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양기욱 실장은 “다른 국가들이 한국에 석유제품 수출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품목은 주로 휘발유·경유이고, 나프타에 대해서는 별도의 요청이 들어온 적이 없다”며 “나프타 수출 제한이 통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급망 담당자의 실무 시사점
이번 나프타 수출 통제는 에너지 자원을 넘어 산업 원료 공급망 전반으로 정부 개입이 확대되는 첫 사례다. 석유화학 원료를 조달하는 구매·SCM 담당자라면 두 가지를 즉시 점검해야 한다.
첫째, 나프타 기반 원료(에틸렌·프로필렌·합성수지 등)의 계약 조건에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이 발동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공급사의 수출 통제로 인한 납기 지연 시 책임 소재가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재고 수준 재설정이 필요하다. 현재 2주 수준의 나프타 재고는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사실상 비상 임계선이다. 중동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료를 사용하는 업종이라면 최소 6~8주치 재고 확보 전략으로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
조치의 효력 기간이 최대 5개월로 설정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종전 협상 진행 상황과 연동해 수급 상황을 주간 단위로 재평가하는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대응이 항상 한 발 늦게 된다.
📌 실무자가 가장 많이 묻는 3가지
Q.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우리 회사는 수혜인가, 피해인가?
A. 단기적으로는 수혜다. 국내 나프타 공급 가용량이 늘어나 수급 불안이 일부 완화된다. 단, 중동산 나프타 수입 자체가 막혀 있으므로 절대 공급량 부족은 여전히 현실이다. 가격 상승 압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Q. 나프타를 수출하던 정유사는 손실이 얼마나 되나?
A. 정부가 손실 보전을 예고했으나 구체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연간 수출 물량(전체의 약 11%) 기준 추산이 가능하지만, 국제 나프타 가격과 대상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Q. 조치가 5개월 이후 연장될 수 있나?
A. 가능하다. 산업부가 일일 보고 체계를 갖추고 긴급 수급조정 명령 카드를 열어둔 만큼, 전황 전개와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따라 기간 연장 또는 조치 강화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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